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실시된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정권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다카이치 내각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아베 신조 전(前) 총리 시절에 버금가는 ‘강한 정권’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후 8시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이 전체 465석 가운데 274석에서 328석을 확보해 단독 과반(233석)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와 합치면 헌법 개정선인 3분의 2 의석(310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자민당은 2012년 민주당 정부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네 차례 총선 가운데 세 번이나 단독 과반을 확보하며 공명당과 장기 집권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4년 10월 총선에서는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가 직격탄이 되면서 191석에 그쳐 ‘여소야대’를 허용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다카이치 총리는 향후 3~4년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전국 단위 선거는 2028년 7월 참의원 선거이지만, 일본 정치의 향방은 사실상 중의원에서 결정된다.
야권은 힘을 쓰지 못했다. 제1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은 37석에서 81석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정당은 지난달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합쳐 출범한 신생 정당이다.
아사히신문은 “고물가 대책과 안보, 정치자금 문제 등 정책 대결이 흐릿해진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높은 지지가 자민당 승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