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뉴스1

우리나라가 ‘정치’ 문제를 가장 심각한 국가 현안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4일(현지 시각) 지난해 3∼10월 107개국에서 각국 15세 이상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당신의 나라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에 ‘정치·정부’ 관련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은 나라는 조사 대상 중 8%였다.

‘정치·정부’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과 군사·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안보 환경에 놓인 대만(50%)이다. 그 뒤는 슬로베니아(34%), 스페인·미국(각 33%), 한국(31%)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정치 및 통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국가 문제 중 하나라면서도, 대체로 고소득 국가에서 이런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갤럽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 중 14%가 ‘정치·정부’를 선택한 것에 비해 중상위 소득 국가 중에서는 7%, 중하위 소득 국가는 5%만이 이를 골랐다. 이에 대해 갤럽은 “기본적인 욕구가 안정적으로 충족되고 사회가 번영할수록 투명한 통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했다.

다만 정부와 사법, 선거, 군대, 금융 등 제도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국가의 경우 정치를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세계인이 꼽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였다. 107개국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값 기준으로 응답자의 23%가 ‘경제’를 자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그 뒤로는 ‘일자리·고용’(10%), ‘정치·정부’(8%), ‘안전·안보’(7%), ‘식량·주거’(3%), ‘사회 문제’(3%), ‘환경·기후변화’(3%), ‘보건’(2%), ‘교육’(2%)가 뒤를 이었다.

‘경제’는 71개국에서 최우선 문제로 언급됐다. 이는 생활비 부담, 물가 상승, 임금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저소득 국가 국민들은 고소득 국가 국민보다 경제적 어려움과 기본적인 생필품 구매에 대한 우려를 더 많이 보였다.

두번째로 많이 꼽힌 문제인 ‘일자리·고용’은 단순 실업뿐 아니라 일자리의 질과 노동 환경에 대한 불안까지 반영돼 주요 불만으로 자리 잡았다고 갤럽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