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가해진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전날 소프트웨어·데이터 기업들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이어진 영향도 받았다. 투기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개당 7만2000달러 근처까지 떨어지는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갔다.
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 평균은 0.5%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0.5%, 나스닥 지수는 1.5%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는 미 반도체 기업 AMD가 발표한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전날 AMD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데이터센터 매출과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 매출도 각각 40%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그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에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AI 칩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AMD가 더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AMD는 이날 17% 이상 급락했다. AI 우량주인 팔란티어는 12%, 메모리 제조업체 샌디스크는 16% 떨어지며 다른 종목들로 하락세가 확산됐다. 칩 제조업체 브로드컴은 4%,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은 5%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주식은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전날 AI 기업 앤스로픽이 내놓은 도구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핵심 사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프트웨어·데이터 주식 시가총액 3000억달러(435조원)가 증발하기도 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주식을 추적하는 JP모건 지수는 올해 초부터 18% 하락한 상황이다.
한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최근 급락세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상 화폐 전문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 이상 하락해 개당 7만3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오전 한때 7만2000달러에 가까워진 적도 있다. 블룸버그는 가상 자산 정보 제공 업체 코인게코를 인용해 “지난달 29일 이후 전체 가상 화폐 시장 가치는 4679억달러(약 684조원) 급감했다”면서 “비트코인이 주도한 매도세가 가속화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온라인 외환 거래 중개사 FxPro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고점이 낮아지고 저점이 이어지는 것은 시장에서 ‘반등 시 매도’ 하려는 움직임이 우세하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