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첫 중국 국적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취임했다.
4일 연합보와 중시신문망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인 남편을 둔 중국 국적의 리전슈가 전날 민중당(TPP) 신임 입법위원으로 취임했다.
이날 리전슈 이외에도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자였던 훙위샹·차이춘추·왕안샹·추우이루·천칭룽 등 총 6명이 취임했다. 지난해 민중당 당원대표대회에서 비례대표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는 조항이 유지되면서 기존 입법위원들이 지난달 사퇴했고, 이들이 승계한 것이다.
리전슈는 대만 입법위원으로 취임한 최초의 중국 국적자로, 그간 국적이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내정부는 입법원에 공문을 보내 국적법에 따라 리전슈가 취임 전 중국 국적 포기 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고, 기밀 정보를 취급하는 입법위원에 중국 국적자가 취임하는 데 대한 현지 여론도 분분했다.
리전슈는 중국 본토 국적 포기를 시도했으나 중국에서 거부당했다는 입장이다. 작년 12월 직접 중화민국(中華民國·대만) 여권과 동포증을 모두 소지하고 중국 본토를 찾아 국적 포기를 신청했으나, 공안 당국으로부터 “대만은 외국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접수를 거절당했다고 한다.
리전슈는 이런 상황을 증명할 서류를 비롯해 국적 포기 신청서를 내정부에 제출하겠다고 취임 당일 밝혔다. 그는 중국 국적 포기를 공개적으로 선언할 수 있느냐는 현지 언론의 질의에 “나는 중화민국 헌법을 향해 선서한 입법위원”이라며 “유일하게 중화민국에만 충성하며, 양안 충돌이 발생한다면 충성 대상은 바로 중화민국”이라고 했다. 아울러 “실제로는 중국 본토에 산 시간보다 대만에 산 시간이 더 길다”며 “대만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결심은 누구보다도 약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리전슈의 국적 포기 시도가 불발되면서 취임 후에도 여전히 활동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행정기관이 리전슈의 자료 열람 요청을 거부하거나 각 부처 장관이 그의 질의 요청에 회신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