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의혹으로 영국에서 왕자 칭호를 박탈당한 앤드루 전 왕자가 왕실 공식 거처에서 퇴거했다.
4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왕자가 지난 2일 밤 윈저성 로열로지를 떠나 형인 찰스 3세 국왕의 사유지 노퍽 샌드링엄 영지 내 우드팜코티지로 이사했다.
앤드루 전 왕자는 영구 거주지를 보수 공사하는 동안 우드팜코티지에서 지낼 예정이다. 새 거주지는 영지 내 마시팜으로 예측된다. 건축 비용 등은 찰스 3세가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왕실 관계자들은 “앤드루 전 왕자의 잘못된 판단력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지만 그는 어쨌거나 왕실 가족이라 (국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를 보살펴야 한다”며 “그래서 국왕이 노퍽에 새 집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앤드루 전 왕자의 이사는 올해 초 진행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최근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이 추가 공개되면서 더 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에 고용된 직원이었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일 때부터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그가 바닥에 누워 있는 여성과 신체접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더하여 그는 2010년 로열로지에서 엡스타인이 보낸 20대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템스밸리 경찰은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 절차에 따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에 영국 왕실은 결국 지난해 말 앤드루의 왕자 칭호와 요크 공작 지위, 기타 훈장들을 대부분 박탈하고, 윈저 저택에서 추방했다. 이후 영국 매체들은 앤드루 전 왕자를 영국 왕가의 성을 붙여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라고 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