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의 한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관세 재인상을 막기 위해 급파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이틀째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30일 오전 7시부터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2시간 이상 러트닉 장관과 협의한 김 장관은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며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대화가 더 필요하다”며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실제로 대(對)한국 관세 인상에 나설 것인지,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후속 협의 일정에 관해서는 “이번 방미 기간 미국에서의 협의는 끝났고, 귀국 후 화상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한미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하자 급하게 미국에 입국했다. 김 장관은 전날에도 러트닉 장관과 1시간 넘게 회동했다. 그는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대미 투자 의향이 분명함을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리지 않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로, 28일 삼성전자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서 “대미 투자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한국 측의 조속한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