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불법 이민자 강경 단속에 반발하던 미국 시민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을 불문하고 정부 단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장문의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5일 낸 성명에서 전날 국경순찰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백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의 죽음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비극”이라면서 “정당을 떠나 모든 미국인에게 우리의 핵심 가치 가운데 많은 것들이 점점 더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경종”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연방 법집행기관이 법에 따라 책임 있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기대하지만 미네소타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 시민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오바마는 “행정부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접근 방식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정계에서도 이민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 앵거스 킹(무소속)은 ICE(이민세관단속국) 행동에 대해 “미국 국민을 위협하려는 시도”라면서 “이 사람들은 헌법 밖에서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 켄터키주 연방 하원의원인 제임스 코머는 폭스뉴스에서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들을 철수시켜 다른 주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인 빌 캐시디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라면서 “연방과 주가 함께하는 전면적인 공동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메인주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일제히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자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 캐시 파텔 국장은 폭스뉴스 아침 프로그램에서 사망자인 프레티를 “폭력적 행위자(violent actor)”로 규정하면서 “이 나라에서 법 집행관들을 공격하고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을 수는 없다”고 했다. 프레티에게 총격을 가한 미 국경순찰대원들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도 CNN 프로그램에서 “프레티는 스스로를 그런 상황에 놓이게 했다”면서 “피해자는 거기 있는 국경순찰대 요원들”이라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출신인 토드 블랑쉬 법무차관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 오전 NBC 인터뷰에서 “10초짜리 비디오만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