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대륙에 최악의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 겨울 폭풍을 동반한 이번 추위는 24일(미국 동부 시각) 오후 4시 기준, 이미 텍사스, 미시시피 등 남부 지역에 상륙해 정전 등 피해를 주고 있고 일요일인 25일 워싱턴 DC와 뉴욕 등 동부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겨울 폭풍은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당 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비상식량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마트가 가득 찼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겨울 폭풍 영향권에 있는 최소 22개주(州)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기상청은 미국 본토(연속된 48주)에 사는 사람의 약 55%인 약 1억9000만명이 이번 한파 영향권 아래 있는 것으로 예고했다. 폭풍은 이미 남부 지방에 피해를 끼쳤다. 이날 오후 텍사스에서는 5만5000여명이 정전을 겪었고, 루이지애나(약 2만5000명), 뉴멕시코(약 1만명) 등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은 “얼음이 전선과 나무를 짓누르면서 수십만명이 며칠 동안 전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진눈깨비, 얼음, 눈을 동반한 폭풍은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칸소 등 중부 지방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날 밤 사이 워싱턴 DC와 뉴욕 등 동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WP는 “사람들은 수년 만에 경험하는 가장 심각한 겨울 폭풍을 기다리고 있고, 토요일 밤부터 대부분 지역에 눈이 본격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는 영하 40도까지 온도가 곤두박질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4~25일로 예정됐던 항공편 약 1만3000편이 취소됐다. WP는 뉴욕, 워싱턴 DC, 보스턴, 리치먼드, 샬럿, 피츠버그, 신시내티, 내슈빌, 투펄로, 리틀록, 댈러스, 오클라호마시티 등 12곳이 이번 폭풍에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강력한 폭풍을 눈앞에 둔 시민들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마트에 달려가 생수와 휴지, 우유, 야채, 빵 등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23일 뉴저지의 한 트레이더조에서 만난 종업원 가르시아는 “추수감사절 연휴 때도 이렇게 몰리지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24일 오전 찾은 롱아일랜드의 대형 매장 홀푸드의 야채 코너 한쪽은 이미 다 팔리고 비어 있었다. 각급 학교에서는 가정에 “26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