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석유 회사들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과거 건설한 석유 산업을 과거 베네수엘라 정권이 빼앗았으며, 이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한 상태였고 잠재적인 생산 능력에 비하면 거의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들을 투입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여 국가를 위해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인재와 추진력, 기술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건설했는데 사회주의 정권이 그것을 우리에게서 훔쳐갔다”면서 “역사상 가장 큰 미국 재산 절도 사건 중 하나”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석유 부국인 베네수엘라 정부는 1976년 ‘1차 국유화’를 통해 수백 개의 민간 기업과 외국인 소유 자산을 국유화하며 석유 산업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여기에는 미국 기업 엑손모빌이 운영하던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또 2007년 ‘2차 국유화’ 때 세계 최대 석유 매장지인 오리노코 벨트 내 마지막 민간 운영 석유 사업체까지 접수했다. 현재는 쉐브론만 새로운 계약을 맺고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 기관인 에너지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0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여러 무역 파트너에게 석유를 공급하며 경제를 유지해 왔으며 중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미국의 조치는 중국과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