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AP 연합뉴스

3일 미국에 생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뉴욕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외신 및 전문가들은 마두로의 혐의와 관련해 법정에서 치열한 법적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연방법원이 이날 공개한 미 법무부의 공소장은 기본적으로 2020년 한 차례 제출된 공소장의 내용과 큰 골격에서 비슷하다. 2020년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법무부는 마두로에 대해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공모 등 4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공소장에서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에서 권력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Cartel de los Soles)’, 즉 ‘태양의 카르텔’을 이끄는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이 되었다”고 적시했다. 여기서 ‘태양’은 카르텔 회원인 고위 장교들의 제복에 부착된 태양 휘장에서 유래했다.

검찰은 마두로의 지휘 아래 이 조직이 권력을 강화하고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 미국에 코카인을 유통하고, 이를 위해 군대, 사법부, 정보기관을 동원해 코카인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경로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접경지에서 코카인을 재배해 온두라스 등 중남미를 거쳐 미국으로 코카인을 보냈다고 했다.

에밀 보브 법무부 부차관보는 2020년 니콜라스 마두로를 수사해 기소한 수사팀 소속이었다. /A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검찰은 오랫동안 마두로를 표적 수사했다. 2020년 마두로를 기소했을 당시 수사 검사 중 한 명은 에밀 보브다. 그는 트럼프의 형사 사건 변호인으로 활약한 뒤 현재는 법무부 부차관보다.

이 사건은 앨빈 핼러스타인 뉴욕 연방남부법원 판사가 담당하게 된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핼러스타인은 현재 93세의 고령이다. NYT는 “맨해튼 검사 사이에는 ‘증거는 가릴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일단 구금되면 체포 경위와 상관없이 사건이 대체로 진행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의 마약 혐의를 입증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미국 고위 외교관 브라이언 나란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태양의 카르텔이 실제 존재한다는 점과 그 조직을 마두로가 지휘한다는 점을 입증하기 까다로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