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호주 국가대표 김효진(오른쪽) /EPA 연합뉴스

한국 출신으로 호주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효진(30)이 시민권 신청을 거부당해 간신히 따낸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김효진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호주 유일의 여자 국제 쇼트트랙 선수로서 나라를 위해 수년간 헌신해온 이민자다. 2025년 월드투어 동안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올림픽 1000m 출전권도 획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호주 영주권을 승인 받고 9월 시민권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15일 신청이 거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호주엔 국제 수준의 훈련 환경이 없어서 선수들은 해외에서 훈련하고 거주할 수밖에 없다”며 “오는 16일까지 호주는 국제빙상연맹(ISU)에 남은 출전권을 수락할지 거부할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없다, 시민권 발급 결정권자들이 내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 쇼트트랙 유망주이던 김효진은 성신여대를 졸업하고 2019년 호주로 향했다.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이후 그는 유학생 신분으로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25시즌 월드투어 4차례 대회를 거치며 다음 달 열리는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여자 1000m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선수 국적과 대표하는 나라가 같아야 하는 올림픽 규정상, 이번에 시민권을 받지 못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김효진은 “저는 제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해외 훈련을 중단하고 호주로 돌아간다.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호주 국민으로서 나라를 대표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며 “시민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내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