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통계가 공개된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신호는 맞지만,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영향을 받았다. 내년 1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됐고, 국채 금리는 소폭 내려갔다.
뉴욕 주식 시장에서 다우 평균은 0.6%, S&P500 지수는 0.3%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 올랐다. 시장은 이날 오전 발표된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11월 고용 보고서 영향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1월 6만4000건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만5000건)를 웃돌았다. 다만 실업률(11월)은 4.6%로 가장 최근 발표된 9월(4.4%)보다도 높았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는 “노동시장 건전성에 대한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고 했다.
이날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실업률은 높아졌지만 민간 부문 고용이 비교적 긍정적인 수준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민간 부문 고용은 6만9000명 늘었다. 정부 부문에서 6000명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백악관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민간 부문 고용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시니어 매니저 케빈 오닐은 블룸버그에 “이번 보고서는 향후 연방준비제도가 훨씬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할 근거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 10일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하면서 내놓은 점도표에서 내년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월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 미국 기준 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이 예측하는 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24.4%에 머물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가량 하락한 3.48%,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내린 4.15% 수준이었다. 국채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날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장보다 약 3% 오른 주당 489.8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90.4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종가 479.8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를 이끄는 등 정치에 깊이 관여하며 1분기에 36% 급락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15일 ‘완전 무인’ 상태로 로보택시 시범 주행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