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현재 금리 수준을 두고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이 또다시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금리 결정 시 주요 요소인 물가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연준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15일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령 인플레이션(phantom inflation)이 연준 의사 결정을 왜곡하고 있고 기준금리를 필요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게 만든다”고 했다. 미란은 현재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현시점의 수요·공급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를 제외한 기저 인플레이션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실제 임대료 변화보다 시차를 두고 늦게 반영되는 주거비와 같은 요소를 빼고 물가를 보면 현재 인플레이션은 2.3% 수준으로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을 불필요하게 긴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금리 인하 추세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미란 연방준비제도 이사.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2인자’로 불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는 이날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뉴저지에서 열린 연설에서 “금리가 2026년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잘 자리 잡고 있으며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과 물가 안정을 되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추가 금리 인하의 문턱이 높다는 신호”라고 했다.

현재 물가 수준과 금리 수준에 대한 판단은 연준 내에서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3.5~3.75%로 결정했다. 당시에도 의결권이 있는 연준 위원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위원 3명이 반대할 만큼 의견이 갈린 것은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0인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경제 상황에 대한 불투명한 상황은 이번 주 정부 통계가 발표되면 어느 정도 명확하게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16일에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18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최근까지 공개된 물가는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상황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일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금리 결정의 지표로 삼는 근원 PCE 물가도 2.8%였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 평균과 S&P500 지수는 0.1%, 나스닥 지수는 0.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