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 육아 인플루언서가 아들을 진공 포장 가방에 넣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영상을 올려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인플루언서 안나 사파리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10세 아들 스타스를 찍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사파리나는 집안 바닥에 펼쳐놓은 진공 비닐 가방 안에 아들을 눕힌다. 아들이 심호흡을 하며 “하나, 둘, 셋”을 외치자 사파리나는 재빨리 가방 지퍼를 닫고 “가자!”라고 외친다.

곧 사파리나는 진공청소기 호스를 가방 밸브에 대고 공기를 빨아들였다. 비닐 가방은 금세 아들의 얼굴에 밀착되기 시작했고, 아들은 숨이 막히는 듯 “엄마!”라며 다급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이미 비닐이 온몸에 밀착된 탓에 목소리는 작고 먹먹하게 들렸다.

사파리나는 비닐 가방을 열었고, 영상은 가방에서 나온 아들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마무리된다.

영상에는 “결석 3주째”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사파리나는 아들이 아파서 집에 머무는 동안 지루함을 견디고자 이런 영상을 찍었다고 밝혔다.

‘좋아요’를 얻을 것이라는 사파리나의 기대와 달리 이 영상은 러시아 현지에서 아동 학대 논란을 빚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좋아요’ 받으려다 아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진공 포장용 가방 속에서 이런 장난을 치다가는 몇 초 만에 사망할 수도 있다”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러시아 국영 언론도 “재미를 위해 아이와 위험한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방송사 NTV는 “여러 네티즌이 즉시 가족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 경찰은 이 영상을 확인한 뒤 사파리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 아들에게 불법 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영상”이라며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아동보호기관의 심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파리나는 지역 경찰 텔레그램 채널에 수사 소식이 게시되자 몇 분 만에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