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을 “쓰레기(garbage)”라고 부르며 대거 추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소말리아를 “지옥 같은 곳”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그들을 우리나라에 두고 싶지 않다. 그들이 온 곳으로 돌아가서 그곳을 고치게 하라”고 했다. 또 “우리가 계속해서 쓰레기를 우리나라에 받아들이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소말리아 출신 첫 연방 하원 의원인 일한 오마르(민주당·미네소타)를 가리켜 “그녀는 쓰레기이고 그녀의 친구들도 쓰레기”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발언 직후 ‘트윈 시티(쌍둥이 도시)’로 불리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지역 미등록 소말리아 이민자를 표적으로 하는 단속 지시가 이민 당국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 내 소말리아 이민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병사 피격 사건 이후 19국을 입국 금지·제한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소말리아를 유독 강조했다. 특히 미네소타의 소말리아인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가 주지사로 있는 곳이다. 현재 미국 내 소말리아인의 약 3분의 1인 8만5000여 명이 살아 ‘작은 모가디슈(소말리아 수도)’로도 불린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대량 발생하자 미네소타의 기독교 단체들이 이들의 재정착을 적극 도왔다. 육류 가공 공장 등 비숙련 일자리가 많아 이민자들이 비교적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문제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대규모 정부 보조금 부정 수급 사건에 미네소타 소말리아인들이 대거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미네소타 연방 검찰은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무료 급식 사업과 관련한 사기 사건을 수사해 78명을 기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정부가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무료 급식을 주는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일부 업체에서 허위 청구로 돈을 빼돌려 고급차, 주택, 보석, 해외 리조트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액이 수억 달러로 알려진 가운데 기소된 인원 대부분이 소말리아인이었다는 점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는 이 사건이 공개된 뒤로 “소말리아 갱단이 먹잇감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고, 우리 훌륭한 국민들은 (갱단이) 자신들을 내버려두길 간절히 바라며 집에 갇혀 지낸다”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