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가 주력 기종 A320 계열 여객기에 대해 즉각 소프트웨어 교체를 지시했다. 대규모 리콜 명령 여파로 전세계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이날 “강한 태양 복사열이 비행 조종 기능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A320 계열 여객기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도 대상 여객기들은 소프트웨어를 교체한 뒤 운항해야 한다고 긴급 지시했다.
현재 운항 중인 A320 계열 항공기는 A320 모델 6440대를 포함해 약 1만1300대이다. 이 중 소프트웨어 교체 대상은 약 6000대다.
A320 계열 기종의 소프트웨어 문제는 지난 10월 30일 발생한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여객기 급강하 사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멕시코 캉쿤에서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로 향하던 여객기가 자동 조종 상태에서 갑자기 급격히 고도가 떨어져 플로리다 탬파에 비상 착륙해 승객 20여 명이 다친 사건이다.
에어버스는 조사 과정에서 승강타·보조 날개 제어를 담당하는 컴퓨터인 ‘ELAC 2’가 태양 복사열의 영향을 받아 오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승강타는 항공기의 기수를 올리거나 내리는 조종 장치다.
에어버스는 A320 계열 기종에 대해 안정적인 이전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롤백하라고 지시했다. 수리 작업에는 항공기당 약 2~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약 1000대에 달하는 구형 기종은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해 정비 기간 동안 운항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번 리콜은 에어버스 55년 역사에서 최대 규모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세계 각국에선 항공편 지연 또는 취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프트한자는 에어버스가 지시한 소프트웨어 교체·수정 지시를 이행하는 데 대당 수 시간이 걸려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A320 계열 항공기를 보유한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A320 계열 여객기 480대 중 340대가 리콜 대상이며 29일까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뉴질랜드는 자사가 보유한 모든 A320 네오 여객기가 다음 운항 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29일 다수 항공편의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일부 결항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에어 인디아, 이지젯, 볼라리스 등 항공사도 이번 리콜로 운행에 일부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