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판빙빙. /뉴스1

중국 톱스타 판빙빙(44)의 대만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이 중국 온라인에서 사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판빙빙 지우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싼리신문과 자유시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 22일 대만 타이베이 음악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금마장(金馬獎)에서 영화 ‘지모(地母)’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장지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판빙빙은 남편을 잃고 자녀들을 홀로 키우는 강인한 농촌 여성을 연기했다.

판빙빙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진 않았다. 대신 대리 수상한 장지안 감독과의 전화 연결에서 “지금 생방송을 보고 있다. 금마장의 인정과 감독님의 신뢰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 새벽엔 웨이보에 “600여 개의 축하 메시지에 답했다. 행복하고 어리둥절하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판빙빙의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다. 판빙빙 소속사 역시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글을 썼으나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심지어 더우인과 샤오훙수 등 현지 주요 소셜미디어(SNS)에선 판빙빙의 수상 소식 자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포털 사이트 팬 커뮤니티에 올라온 팬들의 글도 지워졌다. 이를 의식했는지, 판빙빙의 남동생이자 가수 겸 배우인 판청청은 누나의 수상에도 침묵을 지켰다.

중국 온라인상에서 ‘실종’된 판빙빙은 메타 SNS 스레드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장문의 수상 소감을 올리고 금마장 시상식에 참석한 감독과 동료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글은 3만6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누군가가 판빙빙 관련 글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지우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1998년 드라마 ‘황제의 딸’로 데뷔한 판빙빙은 여러 인기 작품에 출연하며 중화권 대표 톱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8년 돌연 탈세 논란이 불거지며 4개월간 자취를 감췄고, 당시 망명·실종·감금·사망설 등 온갖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후 중국 세무국은 판빙빙에게 벌금 8억8000만위안(약 1818억6000만원)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내렸으며 판빙빙도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