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이 자신의 방송 퇴출을 거듭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며 응수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의 막말을 인용한 것이다.
키멀은 20일 방송된 ABC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올린 글에서 “왜 ABC 가짜 뉴스는 지미 키멀을,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매우 낮은 사람을 방송에 놔두나? 왜 TV 신디케이트(지역 방송사)들은 그걸 참고 있나? 그놈을 방송에서 당장 치워버려라(Get the bum off the air)!!!”라고 말했다.
이 글은 키멀의 쇼가 끝나고 11분이 지난 시점에 게재됐다. 키멀이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을 언급하자 불쾌함을 표한 것이다.
키멀은 “유튜브가 아닌 TV로 저희 방송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방송이 계속되는 건 여러분과 같은 시청자분들 덕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를 향해 “대통령님, 당신의 끈기에 감탄한다”며 “오늘 밤도 시청 중일 것 같은데 이런 건 어떻겠나? 당신이 떠난다면 나도 떠나겠다”고 했다.
이어 “알겠나? 우리는 한 팀이 될 거다. 부치 캐시디와 선탠 키드처럼 함께 석양 속으로 달려가자”라며 “그리고 그때까지는, 당신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조용히 해, 돼지야’(quite, piggy)”라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ABC 뉴스 특파원 메리 브루스의 말을 끊으면서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막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통령은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라며 그를 두둔하고 나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