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습 이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거용 건물의 모습. /EPA 연합뉴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 첫 번째로 사망한 희생자의 부인이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16일(현지 시각)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거주하던 나탈리아 호뎀추크(73)가 전날 숨졌다. 지난 14일 밤 러시아군 공습으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번 공격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망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나탈리아 호뎀추크는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첫 번째 희생자로 알려진 원전 노동자 발레리 호뎀추크의 부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글을 써 “크렘린이 또다시 초래한 새로운 비극”이라며 “체르노빌에서 살아남아 국가 재건에 힘써온 우크라이나 국민이 다시 침략국 테러 위험에 직면했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14일 밤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드론 430대와 미사일 약 20발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용 건물이 집중적으로 공격받았고 도시 전역에서 최소 11개 고층 건물이 피해를 봤다. 일부 지역에선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