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에서 거센 비바람에 지역 명물 현수교가 종잇장처럼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필리핀은 지난 5일 중부 지방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로 230여 명이 사망한 데 이어 9일 밤 북부 루손섬 지역에 태풍 ‘풍웡’이 상륙했다. 이로 인해 최소 18명이 추가로 숨지고 1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여러 외신과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엔 당시 상황을 실감케 하는 현지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그중 남카마리네스 카말리간에 있는 현수교 영상은 “태풍의 위력을 보여준다” “이불 터는 줄 알았다”는 반응과 함께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강풍이 불자 다리가 상하좌우로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 찍혔다.
카말리간 현수교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포토 스팟이자, 지역 주민들이 강을 건널 때 이용하는 오래된 지역 명물이다. 당국은 영상이 퍼지자 즉각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촬영 당시 다리 위엔 통행자가 없었고 교량 구조 자체도 심각한 파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필리핀은 연이은 태풍과 그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일부 지역의 도로·전력·통신이 여전히 두절된 상태다. 지난 10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갈매기’ 이후 선포한 국가 재난 사태를 앞으로 1년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현지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1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지원이 피해 지역 복구와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