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기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 변동성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면서 경고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5포인트(0.22%) 내린 4,097.44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시장이 급락했던 4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4월7일 44.23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0% 후반 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4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이 같은 상승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다른 나라 증시와 이례적으로 차별화된 것이며, 그 결과 이 지수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간 격차가 2004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71%나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모은 코스피 2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83%에 달한다.

삼성증권의 전균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수준은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다”면서도, 증시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랠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졌고 콜옵션은 고평가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자체 데이터를 인용해 콜옵션과 풋옵션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코스피200이 10% 이상 상승할 거란 1개월 만기 콜옵션의 내재 변동성은 최근 1년 평균치를 웃돈다고 전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3.7% 하락하며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된 선물 약 1조6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이틀 동안 반등했지만, 현재 11월 3일 고점 대비 2.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