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이 캄보디아의 악명 높은 범죄 조직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Prince Group)’의 대만 내 거점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피의자 중 한 명이 활짝 웃는 장면이 공개돼 현지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프린스그룹 천즈(陳志·39) 회장의 측근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리톈의 비서인 류춘위(劉春玉)는 보석금 15만 대만달러(약 700만원)을 내고 석방됐다.
검찰에 따르면 오클랜드 공과대학교 졸업생인 류춘위는 5년간 프린스그룹 대만 거점에서 근무해 왔으며 캄보디아 스캠 관련 불법 자금을 대만에 은닉하는 방식으로 국경 간 대규모 자금 세탁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문제가 된 것은 그녀가 검찰청을 떠날 때의 태도였다. 현지 매체 중톈(CTI)은 “류춘위가 헐렁한 셔츠 차림으로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검찰청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수많은 피해자가 생겼는데 저렇게 웃을 수 있나”, “2000억원대 불법 자금 사건에 연루됐는데 보석금이 700만원이라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프놈펜을 기반으로 사기, 인신매매, 자금 세탁 등을 벌여온 국제 범죄 네트워크로, 지난달 미국과 영국 양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지난 5일 대만 타이베이 지방검찰서는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 내정부 형사경찰국 등과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천 회장의 대만 거점 47곳을 압수수색하고 45억대만달러(약 2105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대만 검찰 관계자는 프린스그룹이 대만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캄보디아에서 불법 활동으로 번 자금을 송금해 은닉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 당국은 프린스그룹 소유 호화주택 11채 등 부동산과 고급 승용차 26대, 거액의 잔액이 든 은행 계좌 60개 등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