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인공지능(AI) 관련주 밸류에이션(가치) 우려에 발목이 잡히며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까지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뉴욕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 등 AI 관련주가 올해 150% 이상 급등한 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경계심이 확산하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22포인트(0.50%) 하락한 3만8850.3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 S&P500지수는 1.17% 내린 6771.5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00% 급락한 1만6980.12에 마감하며 3대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주, 특히 AI 관련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도하게 높아진 점이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하지만 주가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며 급락했다. 팔란티어 주식은 올 들어 150% 이상 상승했으며,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20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 핀터레스트는 실적 부진과 약한 향후 전망을 내놓은 후 주가가 15% 폭락하며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팔란티어 하락은 AI 부문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시장에선 AI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앞지르고 있다는 분위기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AI의 잠재력을 가격에 선반영해왔지만, 이제는 ‘증명하라’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더라도 200배의 PER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매니징 디렉터는 “핀터레스트의 사례처럼, 밸류에이션이 높은 시장에선 작은 실수(실적 부진)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당분간 고밸류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