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3분기 로봇 생산이 작년 연간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최근 집계됐다. 중국이 로봇 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부품 국산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져 로봇 단가가 인하되면서 수요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중국기계공업연합회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025년 1~9월 산업용 로봇 생산은 59만5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수치로, 2024년 연간 생산량을 넘어섰다.
중국기계공업연합회는 인공지능(AI)과 산업 융합 등이 가속하면서 산업 장비 분야가 발전하는 등 제조업 스마트화와 자동화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1~3분기 중국 스마트 설비 제조업 부가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으며, 디지털 선반, 산업 제어 시스템, 3차원(3D) 프린팅 설비, 산업용 로봇 생산량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견고한 해외 수요도 뒷받침하고 있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9% 급증했다.
올해 로봇 생산 급증은 지난해 말 발표된 ‘지능형 제조 고품질 발전 행동계획’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행동계획은 2027년까지 대형 제조기업의 핵심 공정 수치제어(CNC)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중국 로봇산업은 전체 매출이 2020년 1061억위안(약 21조4343억원)에서 2024년 2379억위안(약 48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계획 발표 후 각 지방정부들이 국산 로봇을 구매하는 기업에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강화하면서 로봇 수요를 촉진한 걸로 보인다.
기술이 성숙하고 가격이 내려간 점도 유효했다. 로봇이 정밀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와 컨트롤 등은 과거 수입산에 의존했지만 최근 들어 자급률이 높아졌다.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2020년 30% 미만에서 올해 60%를 넘어섰다. 자연스레 가격이 낮아지면서 로봇 완제품 가격은 5년 전보다 약 22% 내렸다.
앞으로 몇년 간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공개된 중국 제15차5개년계획(2026~2030년)은 ‘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제조업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계획은 현대화된 산업체계 구축을 목표로 제조업을 스마트화해 고품질 생산을 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도 계획에 담겼고, AI를 로봇에 적용하는 ‘체화지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