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도 종교적·인종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중심 도시 뉴욕을 향후 4년간 이끌어 갈 시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는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이번 선거는 3일(현지 시각)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각종 화제를 일으키며 미 전역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과, 앤드루 쿠오모(무소속) 전 뉴욕주지사,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는 이날 밤까지 뉴욕 곳곳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맘다니는 이날 아침 지지자들과 함께 브루클린 다리를 건넌 뒤 “내일 반드시 승리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쿠오모는 “사회주의자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쿠바에서도 통하지 않았고 뉴욕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쿠오모 지지 선언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맘다니의 당선은 뉴욕에 경제적·사회적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뉴욕시에 대한 필수적인 최소한의 것을 제외한 연방 자금 지원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쿠오모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여러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그에게 투표하고 그가 훌륭한 일을 해내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2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나는 쿠오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쁜 민주당원과 공산주의자 중에 골라야 한다면 나쁜 민주당원을 고르겠다”고 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맘다니는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해왔다. 맘다니는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선거 유세에서 “쿠오모는 뉴욕시나 뉴욕 시민에게 최선의 시장이 아니라,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에 최선의 시장이라는 뜻”이라며 반발했다. 쿠오모는 “트럼프는 나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맘다니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2일까지 9일간 진행된 조기 투표에 73만5000여명의 뉴욕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에릭 애덤스 시장이 당선된 2021년 참여수의 네 배가 넘는 수치로 이번 시장 선거에 대한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투표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투표자의 연령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높은 투표율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맘다니 측은 “기득권 세력을 바꾸기 위한 젊은 층 투표율이 높았다”는 입장이지만, 쿠오모 측은 “급진적인 맘다니 당선에 제동을 걸려는 시민이 투표장에 쏟아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본 선거는 한국 시각으로 5일 오전 11시에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