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오른쪽 둘째) 국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오른쪽 셋째) 상무장관, 중국에서 왕이(왼쪽 둘째) 외교부장(장관) 등이 배석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귀국길에 전용기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말 이것(미·중 정상회담)이 우리가 여기 온 이유다. 그렇게 했다면(김정은과 대화했다면) 이번 회담의 중요성에 비춰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이 한국을 방문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며, 김정은과 회동을 했다면 중국에 실례가 될 수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한국 방문에 앞서 여러 차례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고 했고, 북한을 ‘일종의 핵 보유 세력’으로 부르며 제재 해제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에서 대만 의제는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중국 측이 트럼프에게 ‘반(反)대만 독립’ 표명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일부 외신에서 나왔지만, 트럼프는 이날 “대만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랜드 보고서(10월 14일)는 “중국 정부가 점진적 대만 통일 방식을 택하도록 최대한의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타임지(10월 23일)는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 축소를 제안하는 기고문을 실어 대만 사회의 불안이 컸다. 중국이 대만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며 트럼프가 ‘대만 카드’를 협상용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는 “(시진핑과) 오래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해왔지만, 이날 회담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진핑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주요 사안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지역과 국제 무대에서 긍정적인 교류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