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國賓) 방문’하고, 다음 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며,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이후 약 1년 만이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사드(THAAD) 배치(2016년) 이후 냉각됐던 한중 관계가 9년 만에 복원 국면으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의 경제 의제로는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 반도체·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산업 협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조기 타결 등이 거론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한중 전략대화 정례화, 한반도 문제 공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관련 협력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 교류 확대 방안으로는 양국 간 비자 면제 유지, 청소년·여성 과학자 교류 확대, 한류 콘텐츠 일부 개방, 그리고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캄보디아발(發)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중국이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인류운명공동체’ 담론이나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 요구 등은 협상 한계로 지적된다. 한국 측에서 제기할 서해 불법 구조물 철거,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해제 등의 현안도 중국이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의 방한을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 간의 만남”이라고 표현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28일 “양국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는 인민일보 기고에서 “한중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중요한 시기에 들어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