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조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중국에 부과해 온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이에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정상회담은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에서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시 주석은 회담 종료 후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로 이동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APEC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귀국길에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對中)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그는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 방지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이로써 대중 관세는 47%로 낮아졌다”고 했다. 마약 펜타닐은 그간 미국 사회 문제로 대두돼 왔는데, 미국은 펜타닐 원료가 중국에서 멕시코,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중국이 펜타닐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20%의 펜타닐 관세를 부과해 왔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하에 대한 반대급부로 최근 시행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앞으로 매년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선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달리 대만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종전을 위해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1~10점으로 평가하라는 질문에 12점을 주며 “대단한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 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며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 주석의 방미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