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성전환 루머에 시달려 법적 대응까지 치른 가운데, 프랑스 공식 세무 포털에 여사의 이름이 남성으로 잘못 표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현지 시각) 알바니아 테레그라피·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브리지트 여사의 세금 기록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하던 중 이름 항목에 ‘브리지트 마크롱이라 불리는 장-미셸(Jean-Michel, called Brigitte Macron)’로 표기된 사실이 발견됐다.

영부인 비서실장 트리스탕 봄은 BFMTV 다큐멘터리 ‘적색 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보고)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직접 다시 확인했는데, 개인 식별 정보에 정말 그렇게 표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오류는 시스템 오류가 아닌 승인되지 않은 외부 개입, 즉 해킹이나 데이터 조작 행위로 드러났다.

브리지트 여사는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엘리제궁도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 당국은 데이터 조작 혐의 용의자 2명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지트 여사는 본래 남성이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루머의 시작은 2021년 프랑스 블로거 아만딘 루아와 나타샤 레이로, 이들은 브리지트 여사가 사실 오빠인 장-미셸 트로뉴이고, 성전환 수술을 통해 브리지트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퍼뜨렸다.

이 주장은 미국 극우의 논객 캔디스 오언스에 의해 미국으로까지 퍼져 나갔고,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 7월 오언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오언스와의 법적 절차에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해 브리지트 마크롱이 여성으로 태어났음을 입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루아와 레이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지난 7월 항소심에서는 패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근거로 원심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트 여사는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