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이 2014년 '중국판 스탠포드'인 저장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楊振寧·103) 중국 칭화대 교수·중국과학원 원사가 18일 별세했다.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양전닝은 1957년 중국계 미국인 물리학자 리정다오와 함께 ‘패리티 비보존 이론’을 수립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양전닝이 몸담았던 칭화대는 이날 그의 일대기를 소개하면서 “두 세기를 뛰어넘어 중국과 서방 문화를 연결하며 미지를 탐색한 불멸의 전설(傳奇)”이라고 했다.

양전닝은 1922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태어났다. 1942년 서남연합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44년 칭화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4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48년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취득 이듬해인 1949년부터 프린스턴고등연구소에서 일했고, 1955년 교수가 됐다. 1966∼1999년엔 뉴욕주립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이론물리연구소(현 양전닝이론물리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았다. 1986년엔 홍콩 중문대학 석좌교수를, 1997년과 1999년에는 모교인 칭화대 고등연구센터(현 고등연구원) 명예 주임과 교수가 됐다.

그는 입자물리학과 장이론, 통계물리학, 응집물질물리학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1954년 미국의 로버트 밀스와 함께 제창한 ‘양 밀스 이론’은 입자물리학 표준 모델의 기초를 마련한 현대 물리학의 초석 가운데 하나다. 맥스웰방정식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필적하는 기초 물리 이론으로 평가된다.

1957년에는 물리 현상을 기술하는 방정식의 반전성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를 설명한 ‘패리티 비보존 이론’을 수립한 공로로 서남연합대학·시카고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리정다오 박사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1964년 미국 시민권자가 됐으나 미중 화해 무드가 조성된 1970년대부터 중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모국 발전에 힘을 보탰다. 2017년에는 중국 국적을 회복했다. 그가 귀화한 시기는 중국이 해외 석학 영입에 힘을 쏟기 시작한 시기로, 컴퓨터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 야오치즈 박사도 그와 비슷한 때에 중국 국적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