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들은 케빈 해싯(63)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경제학자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해싯(63)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준금리 방향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점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게 주고 있다.

1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3~9일 경제학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기 연준 의장으로 해싯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해싯은 트럼프 취임 날인 지난 1월 20일 NEC 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1기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에 참전하는 등 트럼프의 경제 분야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해싯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월러는 트럼프가 1기 행정부 때 연준 이사로 임명한 ‘트럼프 사람’이다. 월러는 경제학자 사이에서 “연준 의장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선정됐지만 실제 지명 가능성에서는 해싯에 밀렸다.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트럼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평가는 내려갔다. 올해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 중 34%는 그에게 A를 줬는데, 이는 작년 45%에서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B를 준 비율은 35%에서 43%로 증가했다. WSJ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소 낮아진 수치”라고 했다.

경제학자들은 미 경제가 강한 성장을 보이면서도 고용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금까지 보여준 연준의 판단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붐은 성장을 촉진하고 주식 시장을 자극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비용이 증가한 기업들은 고용에 더 신중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