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세탁기 등이 미국 수입 관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 연방정부 주무기관이 사실무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7월 미국 콜로라도주 셰리던의 한 코스트코 매장 입구에 진열된 세탁기들 / AP=연합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가전제품들의 신고 가격이 과소 신고되고 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미국에 본사를 둔 생활가전업체 월풀은 수입 서류들로부터 생성된 연방정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가전제품들의 세관 신고 가격이 급락한했다며, 신고가격이 ‘언더밸류(실제 가격보다 낮은 표시 금액을 서류에 기재하는 행위)’ 수법으로 낮춰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월풀이 지목한 관세회피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과거 미국 기업이었지만 현재 중국 하이얼이 모회사인 ‘GE 어플라이언시즈’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관세회피를 위한 언더밸류 수법을 쓴 것이 아니라, 단순 데이터 입력 오류나 중복 집계 오류 등의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주무기관인 CBP 역시 이번에 같은 판단을 내렸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WSJ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고, GE 어플라이언시즈는 “잘 운영되는 기업이라면 이 데이터를 사용할 때의 한계를 이해할 것”이라며 월풀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