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나, 통계 당국은 물가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으며 느리게나마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시장은 20일 발표 예정인 3분기 경제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중국 장쑤성의 한 마트 채소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을 살피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하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2% 하락)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PPI는 시장 예상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하며 36개월 연속 내렸다.

당국은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둥리쥐안 수석 통계사는 “CPI가 하락세를 유지한 주된 원인은 기저효과”라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1%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PPI에 대해선 “거시 정책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9월 들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1970년대 말 시장 개혁 이후 최장기 물가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GDP 디플레이터(한 나라의 물가를 나타내는 총체적 지표)는 1992년 도입 이후 최장 기간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중국국가통계국 제공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도 5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를 2% 수준으로 낮췄다. 20년 만의 인하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부분 기간 동안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보합 또는 내리고 있다.

또한 과잉생산 문제로 자동차 등 업종에서 공급 과잉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 기업 비중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체 간 과도한 가격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개입했으나, 디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오는 20일 3분기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상반기 대비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1~2분기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에 연간 성장률 5%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4중전회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논의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