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피터 하윗 미 브라운대 교수가 1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브라운대

“한국처럼 성공한 나라가 혁신을 계속하고자 한다면 강력한 반독점 정책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13일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피터 하윗 미 브라운대 교수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혁신과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한국 언론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윗 교수는 “미국도 최근 몇 년간 여러 산업에서 규제받지 않는 독점 권력이 너무 커지는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면서 “그것은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혁신과 경제 성장에 억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그는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제시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개념을 언급하며 “슘페터 교수는 독점적 지위가 혁신을 창조할 유인을 제공한다며 강력한 독점력을 허용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함께 연구한 필립 아기옹 교수를 포함해) 우리는 다른 효과를 봤다”면서 “시장이 더 경쟁적일수록 기존 시장 리더들은 혁신을 계속할 더 큰 유인을 갖는다는 ‘경쟁 회피 효과’”라고 했다. 하윗 교수는 이어 “건전하고 강력한 반독점 정책이 있어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하려는 유인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한국처럼 성공한 국가들이 미래에도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하윗 교수는 고령화 문제를 겪는 한국에 대해 “혁신은 대체로 젊은 층에서 더 쉽게 나온다”며 “고령화는 일반적으로 혁신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했다. 다만 “한 나라에서 실행되는 아이디어들이 반드시 그 나라 내부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아이디어에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학계(academic profession)는 이런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많은 채널을 제공한다”고 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하윗 교수와 조엘 모키어(네덜란드)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립 아기옹(프랑스)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