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급성장을 보였던 중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째 하락하며 2019년 이후 가장 긴 침체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의 수출이 늘고 있고 증시가 호황을 띄고 있어,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을 선택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0일 오전(현지시각) 9월 PMI를 발표했다. PMI는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이달 제조업 PMI는 49.8로 전월(49.4)보다 상승했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49.6)를 소폭 웃돌았지만, 6개월째 침체를 이어갔다. 2019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비제조업 PMI는 50을 기록했다. 전월(50.3)보다 하락했으며 예상치(50.2)를 밑돌았다.
국가통계국 훠리후이 수석통계학자는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제조업 생산활동이 가속하면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생산지수는 51.9로 전월 대비 상승했고 최근 6개월 중 최고를 기록했다. 신규 주문지수는 49.7로 50을 밑돌았지만 전월 대비 소폭 올랐다. 3대 중점 산업의 PMI는 각각 ▲설비제조 51.9 ▲첨단기술 제조 51.6 ▲소비재 50.6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PMI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여전히 기준선(50)에 머물러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여름 성수기 효과가 사라지며 외식, 문화·체육·오락 업종이 침체했지만, 서비스업 전반 PMI는 50.1로 경기 확장을 가리켰다. 특히 우편, 방송·통신, 금융서비스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 PMI는 49.3으로 전월 대비 0.2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9월 PMI에 대해 “7~8월 동안 최악의 경제 지표를 쓴 뒤 3분기 말까지 경제 약세가 지속됐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지속되는 내수 부진이 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수출산업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위기가 시작된 이후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커다란 제약이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잇따라 부동산 지원 정책이 나왔음에도 8월 주택 판매는 침체를 보였다.
다만, 경기 둔화 조짐에도 당국은 아직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수출이 여전히 견조하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對)인도 수출은 8월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수출도 신기록에 근접했다. 이에 내달 20~23일로 예정된 4중전회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논의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