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대학생을 폭행한 한국인 30대 남성./TVBS 캡처

대만에서 술에 취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대학생의 티셔츠 문양을 욱일기로 착각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 시각) 대만 TVBS, UDN 등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A(37)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쯤 타이베이시 국립사범대학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대만인 B(22)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과 피해자 B씨에 따르면 당시 술에 취해 있던 A씨는 B씨의 티셔츠에 새겨진 붉은 방사형 그림을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문양으로 착각해 B씨의 멱살을 잡고 두 차례 뺨을 때렸다.

B씨가 입은 티셔츠 뒷면에는 ‘BEATBOX(비트박스)’라는 단어와 함께 마이크를 든 인물이 앉아 있고, 배경에는 붉은색 방사형 선들이 그려져 있다. UDN은 “언뜻 보기에 일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B씨는 국적과 옷에 새겨진 그림의 의미를 묻는 A씨에게 “나는 대만인이고 의미를 모른다”고 답했지만, A씨는 다시 한 차례 뺨을 더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이 옷은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라며 B씨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B씨는 곧바로 현장을 벗어나 경찰에 신고했다.

한국인 30대 남성이 폭행한 대만 대학생이 입고 있던 티셔츠./TVBS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만취해 자제력을 잃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경찰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한국어로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만 반복해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진술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해 가족을 불러 보호 조치를 한 뒤 석방했다.

이후 조사에서 A씨는 사건 당일 소주 세 병을 마셔 자제력을 잃었으며, 폭행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A씨는 대만 여성과 결혼해 현지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B씨는 정식으로 A씨를 고소했으며, A씨는 수사를 위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