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윈저성에서 연 국빈만찬에 참석해 “진정으로 내 인생 최고의 영예 중 하나”라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찰스 3세 영국 국황 / AP=연합

이날 만찬은 화려하고 격식있게 진행됐다. 찰스 3세와 트럼프 대통령은 연미복 차림이었고, 커밀라 왕비는 파란 드레스를 입었다. 멜라니아 여사도 노란 드레스를 갖춰 입었다. 만찬에는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딸 티파니 트럼프도 함께했다.

이외에도 키어 스타머 총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 양국 정부 주요 인사는 물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찰스 3세는 만찬 환영사를 통해 “이 특별하고 중요한 일(국빈 방문)은 우리 두 위대한 나라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두 차례 국빈 초청을 받았고, 그에 따른 국빈 만찬도 이번이 두 번째다.

찰스 3세는 양국이 5월 통상 합의를 이룬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협력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우리 두 나라는 중대한 외교적 노력에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대통령님은 세계의 가장 다루기 어려운 몇몇 분쟁의 해법을 찾는 데 개인적인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연설 중간중간 농담도 섞었다. 찰스 3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골프장을 여러 곳 소유한 점을 가리켜 “영국 땅이 멋진 골프장을 만들 만한 곳인 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으로 내 인생 최고의 영예 중 하나”라며 “국왕과 영국에 수십년간 큰 존경심을 가져 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외국 정상으로서 두 차례 영국 국빈 방문은 최초인데, 본인의 사례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농담도 했다.

또 찰스 3세에게 “아주,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암 진단을 받았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향해서는 “빛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우리는 하나의 화음 속 두 음과 같이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함께 연주돼야 한다”며 “양국간 관계와 정체성의 유대는 소중하며 영원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