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가 과거 “한국이 기어오른다” 등의 막말을 했던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9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곧 치러질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선거에선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지난달 29~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다카이치는 23%를 기록했고, 고이즈미는 22%를 기록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다카이치는 지난 2022년 극우 단체 주관으로 열린 한 강연에서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다카이치는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고도 했다.
다카이치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두 차례 직접 참배한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노선을 계승해 ‘여자 아베’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고이즈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당선될 경우 일본 최초의 부자(父子) 총리 사례가 된다.
고이즈미는 지난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다뤄야 한다”고 발언해 국내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