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대(對)중국 장비 반출을 연간 단위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월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국제 첨단 반도체 기판 및 패키징 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CPU 반도체 패키지 기판 제조 공정 과정 설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논평에서 이렇게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 있는 한국 반도체 공장들에 대한 미국의 규제 압박 때문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 공장의 장비 업그레이드가 늦어지면 빠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한국 기업들에 광범위한 시장 수요와 규모의 경제를 제공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중국 시장과의 깊은 통합 및 긍정적 상호작용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과도한 미국 의존은 큰 위험이며 전략적 취약성을 키울 수 있음을 한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외부의 정책 위험에 대응해 한중 양측이 시장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공동 연구소나 산업 연합 등 더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을 저해하는 미국의 일방주의·보호주의적 접근과 달리 중국은 한미 등과의 상생 협력에 언제나 열려 있다”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관련,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공장 반출을 연간 단위로 승인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공장 운영이 가능해지지만, 매년 승인을 받아야 해 행정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