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바게트 빵. /조선DB

프랑스 대형마트들이 470원짜리 초저가 공장형 바게트를 출시하자 전통 제빵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 시각) 일간 르피가로에 등에 따르면 리들(Lidl)과 알디(Aldi) 등 유통 대기업은 새 학기를 맞아 마케팅 차원에서 바게트 가격을 0.29유로(약 470원)로 낮췄다. 이는 동네 빵집 평균 가격 1.09유로(약 170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프랑스 제빵·제과협회 도미니크 앙락 회장은 “공장형 바게트는 값싼 미끼 상품일 뿐, 제빵업계 전반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수제 바게트가 반죽과 발효, 굽기 등에서 장인 정신이 깃든 수작업인 반면, 대형마트 제품은 자동화 공정을 통해 시간당 1만개 이상을 생산하는 기계빵이라고 지적했다.

대형마트는 인건비와 고정비용을 크게 줄여 낮은 가격대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동네 빵집들은 인건비가 생산비의 40% 이상을 차지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프랑스 바게트는 2022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문화인 만큼, 저가 공장빵에 의한 가치 훼손 우려도 크다.

프랑스에서 바게트 가격 논란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르클레르가 “물가 인상 속에서도 바게트 가격을 0.29유로로 고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반발이 일어난 적도 있다.

한국에서도 유튜버 슈카월드가 저렴한 빵을 내놓자 자영업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제빵업계는 전통과 품질을 유지하려면 적정 가격 보장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형마트의 가격 공세가 생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