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한 맥도날드 레스토랑의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맥도날드가 ‘5달러(약 7000원)’ 메뉴를 다시 꺼내 들고 세트 메뉴 가격 인하에 나선다. 가격 폭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미국의 가맹점들은 인기 세트 메뉴 8종의 가격을 단품 가격을 합산한 것보다 15% 낮게 하기로 합의했다.

또 5달러짜리 아침 메뉴와 8달러(약 1만1000원)짜리 빅맥·맥너겟 세트 메뉴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5달러 세트 메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맥도날드 내부에서는 소비자들이 10달러 넘는 세트 메뉴를 자주 접하면서 맥도날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맥도날드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인식을 형성하는 가장 큰 요인은 메뉴판”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일부 매장의 빅맥 세트 가격이 18달러(약 2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당시 맥도날드 미국 법인 사장은 이례적으로 공개서한을 내고 “특정 매장의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맥도날드의 주 고객층인 저소득층의 매장 방문이 크게 줄어들었다.

앞서 켐프친스키 CEO는 2분기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식당 방문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면서 “이들을 다시 붙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 매출이 가장 줄어든 부문은 아침 식사로, 이들이 아침을 거르거나 집에서 아침을 먹는 쪽으로 변했다는 게 켐프친스키 CEO의 설명이다.

맥도날드는 가격 인하에 동의한 가맹점주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며 인하된 가격은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