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여중생이 또래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퍼지며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가해자들이 너무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며 시위에 나섰다.
5일 BBC 등에 따르면 지난주 쓰촨성 장유(江油)시에서 14세 여학생이 또래 소녀 3명에게 무릎을 꿇고 뺨을 맞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옷을 벗기고 번갈아 뺨을 때리고 무릎을 꿇리는 등 폭행하고 욕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경찰서에 열 번 넘게 가봤지만 20분도 안 돼 풀려났다”고 말했다. 또 피해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가해자가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경찰은 가해자 3명이 각각 13세, 14세, 15세로, 이 중 2명을 ‘교정 교육 전문 학교’에 보냈다고 밝혔다.
사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자, 사람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피해 여학생이 오랜 기간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주장과 청각장애인으로 알려진 피해자의 어머니가 당국에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호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결국 이 같은 여론은 장유시 청사 앞 시위로 이어졌다. 지난 4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에 모였고, 일부는 경찰과 충돌했다. 한 현지 상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진압봉과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며 상황이 격화됐다”고 말했다.
가해자 아버지가 공안국 부국장, 또는 변호사라는 등의 소문이 유포됐지만 실제로는 실업 상태거나, 상점 직원, 음식 배달원 등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뒤늦게 “가해자들이 고위 공직자의 자녀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부모는 대부분 무직이거나 일반 근로자”라고 해명했다. 가짜 정보를 유포한 2명에게는 처벌이 내려졌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학교 폭력 처벌 기준의 허점을 다시금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하이의 한 변호사는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은 무시된 채, 경미한 상해에만 너무 가볍게 처벌했다”며 법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