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봉쇄 강행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기아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천 명의 인파가 구호 트럭으로 몰려든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29일 상업용 위성 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는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모습이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굶주림에 내몰린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이 우주에서까지 관측된 것이다.
이 사진은 지난 26일 촬영된 것으로,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는 구호 트럭 15대가 반입됐다. BBC는 주민들이 만든 긴 줄이 구호 트럭에서부터 북쪽으로 무려 2㎞나 이어졌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구호 트럭의 형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고, 일부 주민은 구호 트럭을 타고 올라가 트럭에 매달린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기존 유엔이 운영하던 배급소 400곳을 단 4곳으로 축소하고 지난 5월 말부터 미국이 지원하고 이스라엘이 지원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구호품 배급을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급이 시작되면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되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이나 압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한 기아 사망자는 어린이 89명을 포함해 147명으로 집계됐다.
또 GHF가 활동을 개시한 후 2달간 식량을 구하려다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500명을 넘으며 부상자는 4000여 명에 달한다.
상황이 악화되자 친이스라엘 입장을 견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8일 “가자지구에 진짜 굶주림(real starvation)이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기아는 없다”고 주장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TV에 나오는 아이들이 몹시 배고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식량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