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저수지의 개들’ 등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단골 출연한 배우 마이클 매드슨이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드슨은 3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
그는 이날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출동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의심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매드슨의 매니저인 론 스미스는 심장마비가 명백한 사인이라고 전했다.
1980년대 초 시카고의 스테픈울프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하며 배우로 활동해온 매드슨은 300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타란티노 감독의 여러 작품을 비롯해 저예산·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타란티노 감독의 1992년 데뷔작이자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저수지의 개들’에서 ‘미스터 블론드’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03년작 ‘킬 빌’에서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막 주민 버드 역을 맡았고, 속편에서는 주연을 맡아 배우 우마 서먼이 연기한 브라이드와 싸우는 장면을 연기했다.
이 밖에도 ‘델마와 루이스’(1991), ‘도니 브래스코’(1997), ‘007 어나더데이’(2002), ‘씬 시티’(2005), ‘더 헤이트풀 에이트’(2015),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2019)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비보가 전해진 뒤, 영화계에서는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매드슨의 여동생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배우 버지니아 매드슨은 성명을 통해 “그는 천둥과 벨벳 같았다. 장난기 가득했지만 부드러움으로 감싸인 사람이었고, 무법자로 위장한 시인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우리만의 농담, 갑작스러운 웃음소리, 그의 목소리가 그리울 거다. 전설이 되기 전의 소년이었던 그가 그리울 거다. 내 큰오빠가 그리울 거다”라고 했다.
‘더 헤이트풀 에이트’에서 고인과 합을 맞췄던 배우 월튼 고긴스는 인스타그램에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고 그를 추모했다. 고긴스는 “마이클 매드슨, 이 남자, 예술가이자 시인, 악당, 아이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아우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이 말만 할게. 사랑해 친구”라고 적었다.
‘킬 빌’에 출연했던 배우 비비카 A. 폭스는 뉴욕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매드슨은 화면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보여준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기도하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