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가 악어 등 대형 파충류 서식지로 유명한 에버글레이즈 습지 일대에 불법 이주자 구금 시설을 짓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마이애미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정부는 최근 에버글레이즈 습지 내 폐공항 부지에 최대 1000명의 불법 이주자를 구금하는 시설 건립 작업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는 불법 이주자 추방 정책으로 체포자가 급증하면서 새 구금 시설 건립이 추진됐으며 연방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그런데 구금 시설이 들어설 폐공항 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습지는 악어의 대규모 서식지이고, 40여 년 전부터는 외래 침입종인 버마비단뱀까지 살고 있다. 악어와 비단뱀은 다 자라면 전체 몸길이가 4m가 넘는 대형 파충류로 에버글레이즈 습지에 각각 20만 마리, 10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금 시설 건립 부지 인근에는 곰과 퓨마도 종종 출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이런 곳에 불법 이주자 구금 시설을 짓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플로리다주 당국은 오히려 보안성을 강화해준다는 입장이다. 반경 10㎞ 안에 인가가 전혀 없고 탈출한다 해도 맹수들과 마주칠 수 있어 차마 도망갈 엄두를 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제임스 어스마이어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탈출하면 바로 악어와 마주칠 것이기에, 보안 시설 건설에 많은 돈을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당국자들은 건립도 되지 않은 구금 시설을 샌프란시스코만의 외딴섬에 위치해 탈출이 불가능한 곳으로 유명했던 앨커트래즈 교도소에 빗대 ‘악어앨커트래즈’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