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62)가 26일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는다고 21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밝혔다.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은 ‘코망되르(Commandeur·사령관)’ ‘오피시에(Officier·장교)’ ‘슈발리에(Chevalier·기사)’라는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조수미가 받는 훈장은 이 중 최고인 ‘코망되르’다.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10여 명이지만, 이 중 코망되르급은 지휘자 정명훈(2011년) 등 극소수다.

훈장은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제정된 이 훈장은 예술·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보였거나, 프랑스 문화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이들에게 준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해 약 40년간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오스트리아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조수미의 목소리를 ‘신의 선물’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조수미는 유럽 무대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고, 프랑스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유럽 최고의 오페라 무대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에서 수차례 공연했고, 파리 샤틀레 극장과 샹젤리제 극장에서도 관객과 자주 만났다.

지난해엔 프랑스 루아르의 고성 ‘라페르테앙보(La Ferté-Imbault)’에서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열기도 했다.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건 최초의 해외 콩쿠르로, 전 세계 47국에서 500여 명이 지원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수훈은 단지 한 예술가의 영예를 넘어서 한국 성악과 문화의 깊이를 프랑스와 세계가 인정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