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26년간 ‘규동(쇠고기덮밥)’ 한길을 걸어온 체인점 요시노야(吉野家)가 라멘(일본식 라면)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고 선언했다. 규동 체인의 원조인 요시노야가 후발 업체에 밀리고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자, 이번엔 라멘의 왕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요시노야홀딩스는 현재 100곳인 라멘 점포 수를 2030년 2월까지 500곳으로 늘려 ‘규동 의존’에서 탈피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19일 발표했다. 일본의 대형 라멘 체인인 ‘이치란’과 ‘이푸도’ 점포가 각 80~120곳임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1899년 창업한 요시노야는 규동으로만 1378억엔(약 1조32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2000년대 이후 우동과 라멘도 시작했지만 전체 매출의 70% 이상은 여전히 규동에서 나온다. 하지만 일본에만 이미 규동 전문점을 약 1250개 낸 상황이라, 신규 출점은 한계에 다다랐다. 후발 주자였던 스키야가 일본 내 점포 약 2000개를 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주재료인 쌀과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올라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라멘은 한 그릇에 600~1000엔으로 500엔 안팎인 규동보다 수익성이 좋은 데다, 외국인들도 좋아해 해외 개척도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난 2016년 라멘 전문 체인 세타가야를 인수해 운영 중이며, 2024년 면·수프 제조 회사 다마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동남아에 일부 라멘 점포를 냈으며, 이슬람 국가를 노린 할랄 라멘도 개발 중이다. 400억엔 규모의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요시노야는 현재 연간 80억엔인 라멘 사업 매출을 2030년엔 5배인 400억엔으로 키워, 전체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3000억엔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자와 노리히로 요시노야 전무는 “해외에선 일본 음식 하면 먼저 스시(초밥)이고, 다음은 라멘”이라며 “2034년에는 요시노야가 세계 최대의 식수(食數·식사 횟수) 제공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