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부(富)를 과시하는 소셜미디어 활동을 제재하고 나섰다. 경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중국 상관신문(上觀新聞)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의 여성 인플루언서(온라인 유명인) 구첸첸(顾茜茜·30)의 더우인 계정이 영구 정지됐다. 더우인은 중국에서 짧은 동영상 전문 소셜미디어 ‘틱톡’을 부르는 이름이다.
더우인 팔로어가 487만명에 달하던 구첸첸은 주로 부를 자랑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왔다. 예를 들어, 지난 2월엔 “하루 종일 누워 있는데도 30만위안(약 6000만원)이 들어왔네”라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구첸첸 외에도 명품 가방, 고급 액세서리, 부동산 등 재력을 과시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던 인플루언서 여러 명의 계정이 정지됐다. 더우인은 계정을 차단하기 전 ‘과장·과시 등 부적절한 언행은 단속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고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올해는 3월 4~11일)가 끝난 직후 나왔다.
중국 지도부는 ‘부적절한 내용’으로 판명되는 게시물을 종종 차단해 왔다. 지난해 5월엔 “베이징에 호화 아파트 일곱 채를 갖고 있지만 비워둔 상태다” 등의 발언으로 화제가 된 팔로어 430만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싱의 계정이 갑자기 정지됐다. 지난해 11월엔 재벌 남성과 ‘백치미’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구도의 온라인 드라마에 대한 금기령이 내려졌다.
‘과시 단속’ 기조는 다른 분야로도 확장할 조짐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증권협회(SAC)는 최근 증권사 직원들의 사치·과시를 예방하는 지침 개정안을 공개했다. 직원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증권사 연간 평가 점수를 차감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내용이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 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