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호주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2년 전부터 전조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11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교사이자 연구원인 프레이저(41)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과 자신이 겪은 증상들을 공유했다.
프레이저는 30대 후반부터 종종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건망증을 경험했으며, 2년 뒤 이 증상이 조기 치매 진단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그중 가장 심각했던 사건을 공유했다. 39세였을 당시, 프레이저는 자신이 봤던 영화를 완전히 잊은 채 또다시 봤다고 한다. 같은 영화를 보고 있는 그에게 아내는 “우리 한 달 전에 본 영화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프레이저는 “어쨌든 나는 끝까지 영화를 봤고, 결말에 놀라기도 했다. 영화를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엔 영화를 많이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조금 걱정스럽긴 했다”고 했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이 문제를 잊어버렸다.
지난해 5월, 두 번째 중대한 사건이 그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10대 딸이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간다”며 외출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딸이 실종됐다고 생각해 마을 주변을 돌며 찾아다닌 것이다.
그는 “딸에게 계속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라며 “미칠 지경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결국 딸과 연락이 닿았는데, ‘방금 영화 보고 왔어. 기억나? 말했잖아’라고 하더라”라며 “그제서야 그날 밤 영화를 보러 갈 거라고 하루 종일 여러 번 말했던 게 기억났다”고 했다.
그는 이 사건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을 찾았으며, ‘조기 발병형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프레이저는 진단을 받은 후 나타난 증상들도 공유했다. 그는 “일상적인 일정을 짜는 것도 엉망진창이다. 뭔가 계획하고 나서 바뀌게 되면, 나는 항상 수정 전 계획만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또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모든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쉽게 멍한 상태가 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샤워기를 끄고, 차를 운전하는 것 등 1000번 넘게 해온 일들을 하는 법을 잊어버렸다”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직장에 갈 수 있고, 이 증상들이 나를 잠식한 것 같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가 끝날 때마다 나는 점점 더 지쳐간다. 내 뇌는 이제 지쳐버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