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양국 관계와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연합뉴스

중국의 외교 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20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참여를 배제한 채 종전 협상을 개시하고 전쟁 종식 방안을 다룰 고위급 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는 20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도달한 합의를 포함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는 대립보다 낫고 평화 회담은 전쟁보다 낫다”면서 “각 당사국이 서로의 관심사(이해관계)를 배려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밝힌 가자 지구를 휴양지로 개발하는 구상에 대해서는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하게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했다. 중국이 고수하는 ‘두 국가 해법’은 유대인을 위한 이스라엘 국가와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세우자는 주장이다.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에 미국 국무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왕이는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왕이는 “G20 외교장관들은 작년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행동 이니셔티브’를 발족했으며, 그 핵심은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자주의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 상황이 복잡하고 세계적 도전 과제가 두드러질수록 유엔의 권위를 유지하고 유엔의 역할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대신 프리토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대사대리를 회의에 참석시켰다.

같은 날 왕이는 회의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했다. 왕이는 중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 우호의 기초는 깨질 수 없다”면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확고히 수호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적 세계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과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나갈 의향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근 상황과 러시아의 고려 사항을 소개한 뒤 “러시아는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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